마카오에서 열린 ‘G2E Asia’에서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아시아 게임 부문 책임자 프라빈 초다리(Praveen Choudhary)가 아시아 카지노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매출이 분명하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수익성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시아 게임 산업은 폭발적인 자본 가치 상승 시대를 벗어나, 급격한 성장보다 배당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성숙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카지노 산업은 CEO들이 예측 불가능성을 좋아하는 유일한 산업이며,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현재 구조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아시아 카지노 산업에서 많은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일부 시장은 아직 성숙기에 진입하지 못 했으나 곧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매출 증가 불구 수익성 악화 중인 마카오 시장
마카오 카지노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업체들의 재무 구조가 변화했습니다. 프라빈 초다리는 “부정적인 부분은 바로 마진”이라 꼬집었습니다.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마진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마카오는 성장보다 배당을 위해 투자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전통적으로 마카오의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VIP 고객이 붕괴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매스 고객의 성장세가 놀라울 만큼 크다는 점입니다. 그는 “지난 2년간 VIP 성장률이 일반 대중 시장보다 빨랐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정킷 사업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고액 베팅(하이롤러)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마카오가 더욱 안정적이고 성숙한 시장이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의 싱가포르, 일정에 차질 생긴 일본과 UAE
다른 지역의 전망은 더욱 불확실합니다. 프라빈 초다리는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지역에 들어설 오사카 카지노의 당초 개장 일정인 2030년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5월 오사카 카지노 운영사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오사카 리조트 사업이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밝혔지만, 미국-이란 전쟁에 의한 건설 비용 증가와 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공사 진척도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설 카지노 리조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UAE 라스알카이마 지역의 인공 섬, 알 마르잔에 들어설 ‘윈 알 마르잔(Wynn Al Marjan)’을 건설 중인 미국 ‘윈 리조트(Wynn Resorts)’는 1분기 실적 발표장에서 전쟁에 의한 자재 조달 및 투자자들의 불안, 건설 인력 문제로 개장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다만 공사가 계속되는 만큼 개장 일정은 약간 지연될 뿐이며, 중동 시장의 독점적 지위와 럭셔리 전략 덕분에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 언급했습니다.
마카오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의 선두주자인 싱가포르는 이와 반대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카지노(Marina Bay Sands)나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 같은 대표 업체들은 대대적인 시설 확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프라빈 초다리는 “싱가포르는 놀라울 만큼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싱가포르 카지노 산업 매출이 2019년 대비 187%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관광객 증가와 무관하게 싱가포르 내 부유한 사람들에 의한 증가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고액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군(群)을 형성한 것입니다. 초다리는 “싱가로프 카지노 한 곳에 10만 싱가포르 달러(1억 1,700만 원)을 지불하면 VIP 고객이 되고, VIP는 일반 고객보다 10%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기업 신뢰도 하락으로 카지노 산업 약세 전망
프라빈 초다리는 필리핀 시장의 어려움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찾는 한국과 중국인 방문객 수가 급감한 탓입니다. ‘필리핀오락게임공사(PAGCOR)’에 따르면, 2025년 필리핀의 총게임수익(GGR)은 6.39% 증가한 3,961억 4,000만 페소(9조 6,658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GGR의 대부분은 온라인카지노에 의한 수익이며, 오프라인 랜드 카지노의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필리핀에 대한 시장 매력도가 감소한 이유는 필리핀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필리핀 경제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기업에 대한 신뢰지수는 -24.3%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2월의 8.2%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로서, 향후 전망을 낙관적이기보다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중앙은행은 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이란 전쟁에 의한 연료비 상승을 지목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상승 탓에 운송 및 생산 비용이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3월 인플레이션은 4.1%를 기록했으며, 중앙은행은 이를 상회할 수도 있다 밝혔습니다.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은 향후 3개월 전망 지수가 -17.3%를 기록했다고 응답했고, 1년 전망에 대한 심리 역시 11.7%로 소폭 긍정했지만 약화를 면치 못 했습니다.
중앙은행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현금 보유량이 감소하고 신용 접근성이 악화되는 등 재무 여건도 악화되는 중입니다.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에도 불구하고 불균형적인 수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차입 비용 증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 확대와 사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며 고용 시장도 악화 일로를 걷는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카지노와 같은 소비 의존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합니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며 온라인 카지노 및 오프라인 카지노 지출이 줄어들어 GGR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경기 둔화로 인한 가계 지출이 장기간 억눌릴 경우 악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며 업체 간 인수 합병 등의 통합 과정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기존의 확장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