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새만금’이라는 단어는 전라북도 주민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자 지루한 희망고문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많은 정치인들이 새만금 개발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무 것도 없이 막대한 세금만 낭비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새만금 지역을 둘러싼 기류가 확연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이던 매립지에 도로가 뚫리고, 여러 기업들이 투자하겠다며 돈보따리를 들고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작년 말에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첫 토지 분양이 조기에 완료되며 지역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은 지역 개발 흐름을 이어나갈 핵심 동력으로 복합 리조트와 오픈 카지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오픈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서, 현재까지 강원랜드만 국내 유일의 오픈 카지노였지만 전라북도에 새로운 오픈 카지노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사람과 자본이 몰리는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파격적인 승부수입니다.
새만금 지역을 둘러싼 급격한 분위기 변화
나경균 사장이 작년 말 오픈 카지노 카드를 꺼내든 이후, 새만금 지역을 둘러싸고 카지노에 대한 여러 논란이 촉발되었습니다. 일부는 오픈 카지노의 가능성을 두고 새만금 지역을 살릴 수 있는 확실하고도 유일한 카드라며 찬성했고, 일부는 강원랜드의 사회적 폐해를 거론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호남 지역에는 왜 카지노가 없느냐”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새만큼 카지노에 대한 찬성 여론이 큰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와중에 서울과 부산, 제주도에 편중되어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나경균 사장이 오픈 카지노를 거론한 직후 대통령이 카지노의 지역적 편중 문제를 지적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새만금 카지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에 전남 화순군마저 폐광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오픈 카지노를 유치하겠다는 주장을 다시금 꺼내들었습니다. 과거 강원랜드가 강원도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상생을 명분으로 추진된 만큼, 같은 폐광 지역인 화순군 또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오픈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강원랜드가 대한민국 북동쪽에 위치한 만큼 전남 화순군은 대한민국 남서쪽에 위치하여 지역적 균형도 맞습니다. 이에 전라도 지역의 오픈 카지노 유치를 둘러싼 열기가 과열되는 모양새입니다.
새만금 카지노 리조트 추진 중인 나경균 사장 인터뷰 전문
질문 : 최근 복합 리조트 유치를 강조하며 오픈 카지노 도입을 주장했다.
답변 : 복합 리조트는 숙박 시설과 관광 콘텐츠, 레저 및 문화 기능이 집약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 전체를 성장시키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 과정에서 복합 리조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픈 카지노 도입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질문 : 오픈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유치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
답변 : 세계적인 관광 도시를 육성하려면 확실한 ‘앵커 시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과 자본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다. 다양한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합할 때 비로소 관광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이 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복합 리조트 수준의 리조트 유치를 위해 사업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사전 준비 또한 진행 중이다. 관광 부문 발전을 위한 민간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질문 :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스마트 수변 도시 첫 분양 성적이 놀라운데.
답변 :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작년 11월 스마트 수변 도시의 첫 분양 공고를 냈는데, 공급 대상이었던 단독주택 용지 67필지(20,242㎡)와 근린생활시설 용지 2필지(8,640㎡)가 공고 31일 만에 전량 판매됐다. 특히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단독주택 용지는 최고 경쟁률이 41대1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서 만족스럽다.
질문 : 41대1이라는 경쟁률은 어떤 의미인가?
답변 : 추첨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 시스템’을 활용했다. 2023년부터 3년간 온비드로 공급된 전국 단독주택 용지의 최고 경쟁률이 7대1 수준이었고, 평균 분양률이 15.5%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스마트 수변 도시의 흥행은 이례적인 구준이다.
이는 수변 도시 개발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67필지 전량 판매는 새만금 30년 개발 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첫 장면이자, 미래 주거 가치를 여는 새로운 기점이라 생각한다. 이제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미래 도시가 현실로 나타나는 중이다.
질문 :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답변 : 도시 계획을 변경하여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토지와 교통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용수 및 전력까지 자급자족형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 환경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갖췄다.
최근엔 교통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개통하여 접근성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더불어 공항과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Tri-port)’ 도입 계획이 인근 광역 도시의 투자 수요까지 흡수하는 중이다. 도시에 다채로운 미래 기능을 마련하여 전국적인 투자 관심을 이끌어낸 셈이다.
질문 : 앞으로 후속 분양 일정과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답변 : 수변 도시 개발은 기존 공공기관의 전통적인 개발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과 같이 아파트 토지부터 파내려가는 방식을 탈피하여, 주거 환경의 핵심 시설을 먼저 유치하는 전략으로 개발된다. 외국 기업 유치에 대비해 국제학교와 세계농업대학 등의 교육 시설, 첨단 산업 및 대규모 관광 사업, 의료 환경 등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주거 요건이 갖춰지면 주거 용지를 본격적으로 공급해 시장의 자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질문 : 새만금에 산업 용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제2산업단지 진행 상황은?
답변 : 2023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투자진흥지구’와 ‘2차전지 특화단지’로 잇달아 지정되며 기업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기존 산업 용지는 2030년경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미 작년 3월 제2산업단지 사업 시행자 지위를 확보했으며, 올해 12월 통합 개발 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질문 : 제2산업단지의 특징은 무엇이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가능성도 있는가?
답변 : 제2산업단지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 개념으로 기획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메디컬 같은 첨단 산업을 유치하여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제2산업단지는 첨단 산업 단지로서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 토지, 전력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수변 도시 등의 편리하고 세련된 주거 환경까지 본격적으로 갖춰지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주거 환경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다.
질문 : 기업을 유치하려면 에너지가 필수인데,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RE100 실현 방안은?
답변 : 새만금 지역은 과거 농업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첨단 도시와 재생 에너지 기반의 국가 전략 거점으로 존재 목적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당초 농업용지로 계획됐던 공유수면의 일부를 발전 공간으로 전환하여 재생 에너지의 생산과 공급,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육상 및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이 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정책을 위한 첨단 모범 사례에 등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질문 : 정부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이 새만금 사업을 ‘희망고문’이라고 했는데, 빠른 매립 방안은?
답변 : 대통령님의 말씀은 신속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독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라는 공기업의 설립 목적 자체가 공공 부문이 주도하는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매립에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새만금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신규 매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통합 개발 계획 수립이나 각종 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기간과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