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지노' 모티브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10년 만에 국내 강제 송환

드라마 '카지노' 모티브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10년 만에 국내 강제 송환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마약상 박왕열(48)은 각종 흉악 범죄로 10년간 악명을 떨쳤습니다. 국내에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에 등장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교도소 수감 중에도 여자친구를 부르는 등 ‘황제 수감 생활’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박왕열이 지난 3월 25일,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에 의해 필리핀으로부터 신병이 인도되어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월 3일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신병 인도를 요청한 지 20일 만입니다.

건실한 사업가에서 마약왕으로, 박왕열은 누구인가

건실한 사업가에서 마약왕으로, 박왕열은 누구인가

범죄자 박왕열의 전과는 꽤나 화려하고 유명합니다. 그는 카지노 사업가로 행세하며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했고, 감옥도 두 차례나 탈옥했습니다. 심지어 교도소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마약을 한국에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는 원래 한국에서 수산물 수입·유통회사를 운영하던 기업인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공수한 생(生)참치를 국내 백화점에 납품하고, 대전 등지에서 ‘참치 해체쇼’를 열어 화제에 올라 언론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그의 인생이 뒤틀린 것은 2010년대 초, 사기를 당해 사업이 망했을 때입니다.

필리핀으로 건너간 박왕열은 사설 카지노를 통해 불법 사행성 게임 영업장을 운영했고, 2016년 10월에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기까지 했습니다. OTT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카지노’에 나온 사탕수수밭 살인이 바로 그의 범행을 모티브로 한 것입니다.

사탕수수밭 살인은 그가 한국에서 150억 원대 유사수신(투자 사기)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박모씨와 심모씨, 맹모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겠다고 접근하며 시작됐습니다. 박왕열은 이들에게 카지노 사업 투자를 제의하며 7억 원을 받았는데, 투자 수익금 배분 문제로 다툼이 잦아지자 2016년 10월 김춘수와 함께 이들 3명을 납치하여 필리핀 팜팡가(Pampanga)주의 한 사탕수수밭으로 끌고 가 총으로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3명이 은닉했던 100억 원대의 자금도 가로챘습니다.

그는 37일 만에 필리핀 당국에 검거되어 2017년 3월과 2019년 10월, 두 차례나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그러나 수감될 때마다 번번이 탈옥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탈옥 후에는 무려 1년간이나 도주하며 잡히지 않았습니다. 박왕열이 마약 유통에 손을 댄 시기도 바로 두 번째 탈옥 이후 도주 생활을 하며 자금 마련의 필요성을 느낀 때입니다. 이윽고 2020년 최종 검거되어 2022년 법원으로부터 장기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도소 수감 중에도 마약 유통, ‘황제 수감’까지


그런데 수감 중에도 마약 제조 및 유통에 손대며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1달에만 총 60㎏에 달하는 엑스터시와 케타민, 합성 대마 등의 동남아산 마약류를 한국에 유통했습니다. 이 마약들의 금액 규모만 약 300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마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공급책으로 불린 ‘바티칸 킹덤’으로 흘러들어갔고,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투약한 마약 역시 ‘전세계’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왕열은 마약 유통을 통한 막대한 자금으로 필리핀 ‘뉴빌리비드(New Bilibid) 교도소’에서 이른바 ‘황제 수감’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숱한 논란을 일으키던 그가 결국 지난 3월 25일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그의 신병 인도를 위한 물꼬를 튼 것은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월 초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시기, 3월 3일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임시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그를 언급하며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마약을 계속 수출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교도소로 애인을 부르기까지 한다고 하더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법무부는 필리핀 정부에게 박왕열의 신병 인도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필리핀 정부가 송환을 보류하며 애를 먹은 바 있습니다. 그 사이 박왕열은 국내 취재진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내가 마약을 팔았다는 증거가 있느냐? 내내가 입을 열면 한국 검사들 중 곤란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을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으로 반전의 물꼬가 터진 것입니다.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이후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박왕열의 행색은 초라했습니다. 그는 양손에 수갑을 차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습니다. 턱에는 수염이 덥수룩했고,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이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되어 수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소속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경찰은 피의자를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하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히며, “경기북부청에서는 3개 경찰관서의 피의자 관련 마약 수사를 병합하여 집중 수사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왕 ‘전세계’를 국내로 송환했다”고 언급한 뒤,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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