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로 인해 큰 위기에 놓인 라스베이거스가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일변도 외교 정책으로 인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의 큰 반감을 샀고, 많은 캐나다인들은 라스베이거스 방문을 자제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 관광객이 줄어들자,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많은 호텔과 카지노는 방문객 감소 및 매출 감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은 캐나다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에 1:1 환율을 적용하여 미국 달러로 표기된 금액 그대로 캐나다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혜택입니다. 캐나다 관광객의 체류 비용 감소를 위한 것이며, 실제로 시행 초기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네바다 관광 당국 역시 캐나다 관광객을 확대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속된 캐나다 관광객 감소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 불리며 환락의 상징과도 같았던 라스베이거스가 저물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관광청(LVCVA)’ 자료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 효과로 큰 폭으로 상승하던 매출은 기세가 꺾인지 오래이고, 미국의 많은 언론들 또한 라스베이거스의 위기를 앞다퉈 보도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위기를 맞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캐나다 관광객의 급감이 꼽힙니다. 평균적으로 매년 150만 명의 캐나다인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진 관세 전쟁과 외국인 배척 분위기로 인해 미국에 대한 반감을 높아진 탓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비하 발언은 양국 관계를 급격히 냉각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분노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관광을 자제하며, 2025년 캐나다에서 라스베이거스를 향하는 항공편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 금액이 높아 더 큰 타격입니다.
여기에 더해 물가 상승과 고(高)환율로 인한 체류 비용 상승, 그리고 그에 의한 MICE 산업의 침체는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박람회 개최 장소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자 호텔 공실률이 높아졌고, 줄어든 수익을 메우기 위해 호텔이 숙박비를 인상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습니다.
캐나다 관광객 대상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진행
결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기업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카지노 업체들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캐나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프로모션 ‘앳-파(At-Par)’ 프로그램은 환율로 인한 불이익을 감소시켜 캐나다 관광객의 체류 비용과 여행 비용을 절감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관광객은 라스베이거스 특정 카지노 내에서 자국 캐나다 달러 통화를 미국 달러와 동일한 가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1 캐나다 달러(CAD)는 1 달러(USD)로 간주됩니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보다 약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여행 비용과 호텔 숙박 비용이 캐나다 달러 대비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비용 증가폭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달러의 평가절상은 곧 캐나다 관광객들의 체류 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앳-파 프로그램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지역의 ‘서카 카지노(Circa Resort & Casino)’, ‘더 디 라스베이거스(The D Las Vegas)’, ‘골든게이트 카지노(Golden Gate Hotel & Casino)’ 등 3곳에서 시행 중이며 2026년 8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3곳 모두 ‘서카 그룹’이 운영하는 카지노로서, 골든게이트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오래 된 카지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체들 중 상당히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테이블 카지노 게임을 모두 없애버리고 전자식 테이블 게임으로 대체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프로모션은 단순히 1:1 환전 혜택만을 제공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캐나다 신분증을 제시하는 고객은 서카 그룹 내 3곳의 카지노에서 게임 인센티브와 숙박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미국 달러로 최대 500 캐나다 달러 상당의 슬롯머신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고, 호텔 숙박 요금 또한 동일한 환율이 적용되어 미국 달러로 표기된 금액 그대로 캐나다 달러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카지노 리조트 내 식음료 업장인 ‘바 캐나다(BarCanada)’, ‘오버행 바(Overhang Bar at Circa)’, ‘바 프로히비션(Bar Prohibition!)’ 등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서카 카지노 관계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한 고객인 캐나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서카 그룹의 최고 경영자 데릭 스티븐스(Derek Stevens)는 캐나다 방문객들의 초기 반응이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오랜 기간 캐나다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습니다. 앳-파 프로그램은 실제로 시행 1달 만에 15,000명의 관광객과 2,700건의 호텔 예약을 유치하며 성공적인 초기 성과를 거뒀습니다.
양국간 외교 갈등으로 인해 2025년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캐나다 관광객이 2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여전히 라스베가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작년의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수십년만의 최대 감소폭이며, 애틀랜틱시티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애틀 등의 다른 도시에서도 관측되는 현상입니다. 앳-파 프로그램과 같이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경우, 캐나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카지노를 다시 한 번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