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 ‘모바일 캐쥬얼’ 시장 정조준…엔씨·크래프톤·더블유게임즈의 새 전략

국내 게임사들 ‘모바일 캐쥬얼’ 시장 정조준…엔씨·크래프톤·더블유게임즈의 새 전략

국내 주요 메이저 게임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 캐쥬얼 게임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상위권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부터, 국내 MMORPG 게임을 상징하는 ‘엔씨소프트’, ‘배틀그라운드’로 FPS 게임 업계를 평정한 크래프톤까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캐쥬얼 게임 시장에 앞다퉈 진출 중입니다. 모바일 캐쥬얼 게임은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아 글로벌 진출이 유리한 데다, 개발이 간단하여 비용과 시간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리스크가 적은 만큼 주력 게임을 서포트하는 역할로 제격이라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모바일 캐쥬얼 게임 개발에 앞다퉈 뛰어든 한국 게임사


글로벌 게임 엔진 개발 업체 ‘유니티(Unity)’가 전 세계 게임 개발사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 게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게임 개발자의 52%가 볼륨이 작고 관리하기 용이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발하고 있는 게임 장르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라 답한 이들이 73%로 가장 높을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개발에 몇년씩 소요되는 ‘대작(大作)’ 프로젝트 중심에서, 수개월이면 개발이 완료되는 ‘다작(多作)’ 중심으로 업계가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엔씨소프트입니다. MMORPG 대표작 리니지 중심으로 운영되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작년부터 ‘리후후(LIHUHU)’, ‘스프링컴즈(Springcomes)’, ‘무빙 아이(Moving Eye)’와 같은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 중입니다.

  • 리후후는 2017년 설립한 베트남의 캐쥬얼 게임 개발사로서, ‘매치 트리플 3D’ 등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퍼즐 게임 100여 종 이상을 출시했습니다.
  • 스프링컴즈는 ‘머지(Merge)’ 장르에 강점을 지닌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서, 2016년 설립 후 글로벌 다운로드 2억 회를 달성하여 엔씨소프트에 모바일 캐쥬얼 게임 개발 노하우를 더합니다.
  • 무빙 아이는 슬로베니아에 소재한 모바일 캐쥬얼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캐쥬얼 게임 개발 거점 및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예정입니다.
  • 독일의 리워드 기반 캐주얼 게임 업체 ‘저스트플레이(JustPlay GmbH)’의 지분 70%를 3,016억 원에 인수하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출시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셜카지노 게임을 국내에서는 영업이 불가능한 탓에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더블유게임즈 역시 사업 구조 다각화의 일환으로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더블 다운 카지노(Double Down Casino)’ 등의 소셜 카지노 게임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모바일 캐쥬얼 게임으로 소셜카지노 시장에 치중한 사업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의 캐쥬얼 게임 개발사 ‘팍시 게임즈(Paxie Games)’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최근 13.33%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여 총 73.33%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더블유게임즈는 남은 지분 역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취득하여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배틀그라운드로 한국 FPS 게임의 위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크래프톤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업계에서 모바일 캐쥬얼 게임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업체를 인수하여 개발 노하우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 게임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올리브트리 게임즈(OliveTree Games)’를 설립했습니다. FPS 장르를 넘어 모바일 캐주얼 게임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특히 자회사 ‘넵튠(Neptune)’과 함께 500만 달러(73억 원) 규모의 캐주얼 게임 공모전을 실시해 퍼블리싱 역량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캐쥬얼 중심으로 이동한 세계 게임 시장에 따른 변화


이러한 움직임은 그간 한국 게임 업계의 ‘대작’ 중심 개발 트렌드에서 ‘다작’ 중심의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그동안 한국 게임 업계는 흥행에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는 대작 프로젝트에 집중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MMORPG 장르로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위메이드의 ‘미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이 그 예입니다.

MMORPG가 인기를 누리는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공 신화를 써왔지만, 게임 트렌드가 변화하며 과거와 같은 방식이 예전과 같은 성공을 담보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게임 디바이스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게임 이용자층이 무척 두터워졌습니다.

덕분에 MMORPG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개 가운데 캐쥬얼 장르가 6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캐쥬얼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게다가 대작 프로젝트는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또한 성공한다 해도 게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와 유럽에서는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성공적인 대작 프로젝트를 그대로 유지하되, 또다른 대작을 개발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북미 시장 공략까지 가능한 모바일 캐쥬얼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모바일 캐쥬얼 게임은 게임 자체가 간단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개발 기간도 짧습니다. 게다가 이용자층이 매우 폭 넓은 만큼 성공을 거둘 경우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개발 시간도 짧고 비용도 적지만, 이익은 엄청나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과거와 같이 게임 개발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소셜카지노의 강자 더블유게임즈는 AI를 적극 활용하여 무수히 많은 게임을 ‘찍어내다시피’ 개발하여 시장에 유통하고, 인기를 얻는 게임만 남겨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보다 이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더블유게임즈는 적은 개발 비용이 투입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캐쥬얼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습니다. 국내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장시간 플레이보다 짧은 시간의 몰입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캐주얼 게임은 게임 개발 비용과 시간이 적어 대작 프로젝트의 빈 자리를 메워줄 지원군 역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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