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전필립 회장의 승부수, 하얏트 인수로 영종도 카지노 패권 정조준

파라다이스 전필립 회장의 승부수, 하얏트 인수로 영종도 카지노 패권 정조준

파라다이스 그룹 전필립 회장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5성급 숙박시설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인수 효과를 성공리에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업계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등장에 파라다이스시티가 장악하고 있던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하얏트 리젠시 인수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필립 회장이 협력 기업인 일본 세가사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얏트 리젠시를 인수한 것은 초고가 호텔로 일반 관광객의 접근이 어려운 파라다이스시티보다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의 하얏트 리젠시로 고객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를 통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향한 수요를 흡수해 카지노 사업의 성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라다이스, 하얏트 리젠시 인수로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기 위해 파라다이스와 일본 기업 ‘세가사미홀딩스’가 합작으로 만든 회사입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가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5%는 세가사미홀딩스의 자회사인 ‘세가사미크리에이션’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시티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며, 리브랜딩 후 3월9일 문을 연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역시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관리합니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은 한진칼 그룹이 소유하던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를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법인을 통해 2,100억 원에 인수한 숙박시설입니다. 파라다이스가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인수한 목적은 일반 고객의 숙박 수요를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그동안 일반 고객보다 일본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해 왔는데, 고객층을 일반 고객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카지노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VIP 고객이 드롭액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드롭액은 고객이 카지노 칩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으로서, 매출과 직결됩니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올해 1분기 카지노 드롭액은 총 1조 7,559억 원인데, 이 중 75.6%인 1조 3,280억 원이 VIP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일반 매스 고객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 고객은 VIP보다 고객층이 넓은 만큼 방문자 수가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고, 일반적으로 VIP 고객 대비 카지노 게임 승률이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카지노가 고객에게 승리하여 회수한 돈의 비율을 의미하는 홀드율이 높습니다. 즉 일반 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홀드율이 올라가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일반 고객까지 유치하기엔 파라다이스시티의 객실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단점으로 꼽혀 왔습니다. 하얏트 리젠시는 객실 501개를 보유한 5성급 호텔로서, 다른 5성급 호텔 대비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주말 기준 1박 숙박비가 30만 원대 후반대로서 파라다이스시티의 기본 객실보다 저렴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기존 객실은 711개 객실 규모의 5성급 초호화 호텔 겸 리조트로서, 주말 1박 가격이 100만 원대에 육박합니다.

일반 고객 유입 차원에서 보면 하얏트 리젠시를 인수하여 확보한 경쟁력이 매우 큰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과 하얏트리젠시가 붙어 있어 고객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파라다이스가 일반 고객 유입 확대에 성공하면 카지노 매출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뒤집어 말해 전필립 회장은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실적을 반등시켜 하얏트리젠시 인수 효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영종도 카지노 패권 두고 인스파이어와 치열한 경쟁 중


전필립 회장이 단순히 파라다이스시티와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2,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은 아닙니다. 투자의 이면에는 영종도 카지노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인스파이어 리조트에게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이 놓여 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24년 3월 영종도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1,275개의 객실과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영업장, 각종 복합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규모 공연장에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최신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비교적 낮은 숙박비를 책정하여 합리적인 비용에 카지노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그 덕에 가족 및 단체 단위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호텔 예약 전문 플랫폼에 따르면 주말 기준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1박 숙박비는 50만 원대에서 시작합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3일에는 일본인 VIP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에 인스파이어 리조트 지사를 세워 현지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전필립 회장 입장에서 보면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을 일반 고객 대부분이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향할 수 있는 위기를 맞은 셈입니다.

실제로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실적은 점차 나아지는 중입니다. 2024년 개장 당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4,1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손실 규모를 461억 원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직전 회계 년도 대비 매출이 90%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70% 이상 감소한 규모입니다.

무엇보다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영업 비용이 23.1%만 증가했다는 점에서 점차 정상 궤도에 진입 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정 비용인 영업 비용을 억제한 채 매출이 증가할 경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순간 영업이익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라다이스 입장에서는 대응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현 하얏트리젠시)가 매물로 나온 것이 추가 객실 확보를 위한 전필립 회장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복합 리조트 규모 대비 객실 수가 적어 카지노 이용객 대상 무료 숙박 혜택 등의 콤프 제공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얏트 리젠시 인수 성패가 향후 실적 향방 가를 듯

하지만 전필립 회장이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 파트너 기업인 세가사미가 인수를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하얏트 리젠시 소유주인 한진칼 그룹의 류경표 부회장은 지난 3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매각 지연 사유에 대해 “일본 합자 법인 파트너인 세가사미측이 인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매각이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전필립 회장이 세가사미를 설득하기 위해 인수 가격을 낮춰 달라고 한진칼 그룹에 요청할 만큼 어렵게 인수한 호텔이기 때문에 하얏트 리젠시 인수를 기점으로 영종도 카지노 패권의 향방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호텔을 인수하면서까지 투자했는데 그만한 성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파라다이스 그룹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 서울 장충동 부지에 플래그십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회사채까지 발행하며 투자를 거듭하는 상황이인 탓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하얏트 리젠시 호텔 인수 이후 관련 실적이 포함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1분기 1,459억 원의 매출과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1분기 대비 매출은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54.0% 감소했습니다. 하얏트 리젠시가 기록한 매출은 고작 61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지난 3월 홀드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분기 매출이 횡보했다”고 말하며, “하얏트 리젠시 인수 및 운영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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