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며 엔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윤두현 사장은 기존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및 일본인을 넘어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나 파라다이스시티 등의 경쟁자 대비 복합 리조트 시설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삐를 죄는 모양새입니다.
GKL, 자체 리조트 구축이 실패하며 고객 다변화로 방향 선회

GKL 윤두현 사장은 지난 2월 대만과 태국, 몽골 등의 신흥 시장을 개척하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밝혔습니다. 작년 GKL 카지노 영업장을 방문한 고객 중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기타 국가 관광객의 비중은 15.9%에 그쳤습니다. 기타 국가의 비중을 높이면 외국인 관광객 성장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실적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는 등 외국인 관광 수요가 둔화되리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의 인상분이 7~10만 원 수준에 그쳐 실질적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겹치는 2분기에는 성수기 효과에 따라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KL 입장에서는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외부 환경이 갖춰지는 셈입니다. 다만 지난 30년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 대비 20% 가량이 카지노를 이용해 온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8% 안팎으로 다소 낮아진 점은 실적을 낙관할 수 없게 하는 배경입니다. 단순한 관광객 유입 증가세에 편승하기보다 GKL의 자체적 마케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드림타워 리조트, 파라다이스가 인천 영종도에서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시티 대비 GKL은 복합 리조트 시설 없이 카지노 영업장만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 카지노 산업이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만큼, 복합 리조트 시설이 없는 GKL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근본적인 경쟁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방문객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복합 리조트 없는 관광객 유치 능력은 경쟁사 대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GKL 역시 이러한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2차 업무보고에서 윤두현 사장은 중장기 핵심 과제로서 '자체 리조트 확보'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건물을 임차하여 막대한 임대료를 지불하며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리조트 시설을 갖추겠다는 복안입니다.
윤두현 사장은 "가족 동반 고객들은 수영장과 쇼핑, K-의료 등의 서비스를 원하지만 현재의 부대 시설로는 이와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도심형 복합 관광의 플래그십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체 리조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2월 자체 리조트 확보에 대해 재정경제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했지만, 필요한 제반 요건이 완비되지 않아 조사 신청을 진행하지 못 했습니다. 이에 자체 리조트 확보를 위한 계획이 중단되었으며 다른 방향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GKL은 강남과 용산 등 서울 최중심부에 카지노 영업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입지 조건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 분포를 다양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습니다. 윤두현 사장 입장에서는 자체 카지노 영업장을 포함한 복합 리조트 계획이 사실상 좌초되며 새로운 실적 확대 동력을 마련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여기서 택한 방법이 바로 고객 다변화인 것입니다. GKL 관계자는 "대만과 태국, 몽골 등의 신흥 시장 개척을 확대하여 2030년까지 카지노 매출액 5,038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2분기 성수기부터 진행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방문객 증가로 가시화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중화권 지역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해 3월부터 대만에 새로운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올해 내로 태국과 몽골 등 신흥 국가로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